She Park (F/30)

학창시절 장래가 촉망 받았던 학생이었으나 대학입시에 실패한 후 영국 유학에 올랐다. 빠듯했던 집안 형편에 이자가 높은 대출을 받아가며 어렵게 유학자금을 마련했기에, 유학 이후 대기업에 취직하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정작 영국에서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공부했기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졸업하고 영국에서 직업을 구하고 싶었으나 비자와 언어문제 때문에 실패하며, 영국 한식당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다 귀국하였다. 영국 학사 졸업장을 들이밀며 많은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나이 30살이 되도록 석사 아닌 학사 졸업장과 변변치 못한 경력은 면접 볼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았고, 중학교 영어 과외라는 불안정한 생계유지 하며 아직도 대출을 갚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유학생이라는 딱지는 외국인들과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겼다고 취급되어 결혼 상대를 만나고 찾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이 곳을 떠나 외국에 가서 살고 싶다. 나는 돈도 없고 비자를 받을 뾰족한 방법이 없다. 요즘 이태원에 가면 많은 외국인들이 있던데... 나도 '국제결혼'이라는 것을 해야겠다. 고리타분하고 가부장적인 한국남자 보단 그 편이 더 좋겠다. 그래서 그 나라에 가서 살아야지. 기왕이면 이 추운 한국에 다신 오고 싶지 않도록... 날씨가 따뜻하고 포근한 나라의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